2010-09-08
지난 2월 24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대한민국의 김연아 선수는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마오를 완전히 압도하면서 1위에 올랐다.. (물론 이틀뒤에 펼쳐진 프리스케이팅에도 환상적인 쇼를 펼쳐 보이며 합계 228.56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획득한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겠지만..)
[김연아 선수] 사진출처:네이버 이미지
피겨스케이팅이 벌어진 첫날에 대한민국이 김연아에 열광하고 언론이 난리였다는 사실은 이곳 인도에서도 익히 알 수 있을 만큼 대형 이슈였다.. 바로 이날 2월 24일에 인도에서도 전 인도인들을 들끓게 하였던 사건이 인도 국민스포츠인 크리켓에서, 인도의 국민 영웅인 사친 탄둘카에 의해 이루어졌다...
사친 탄둘카는 필자의 예전 컬럼에서 소개한 바 있는 인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서 우리나라로 치면 박지성 선수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듯 하다..
[사친 탄둘카] 사진출처:구글 인디아
11억 인도 인구를 환호하게 하였던 사친 탄둘카가 신기록 수립했던 날을 본격적으로 소개해 보겠다...
불멸의 기록 200!!
2월 24일에 있었던 ODI(One Day International)방식으로 진행되었던 남아공과의 크리켓 게임에서 사친 탄둘카는 홀로 200점을 기록하였다.. 크리켓이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게임이기에 쉽게 와닿지 않을 듯 하다..
간단하게 크리켓 규칙을 소개해 보자면..
| -. 야구 구장과는 다르게 원형으로 필드가 구성된다..필드의 중앙에 20m간격의 위켓이 위치한다. 위켓은 공에 맞으면 쓰러지는 막대기 3개를 세워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공격 팀은 이 위켓을 보호 해야하고 위켓이 쓰러지면 OUT이 선언된다..구장이 원형이고 투구와 타격이 중앙에 이루어 지는 관계로 크리켓에는 파울이 없다..타구가 뒤로 가도 똑같이 인플레이 상황이다.. -. 야구의 투수는 볼러(Bowler)라고 하고, 타자는 배트맨(Bat Man)이라고 하며 다른 수비수들은 필더 (Fielder)라고 명칭지어진다. -. 야구의 9회와는 달리 양팀은 오직 1회씩 공격을 할 수 있다. 한 팀은 11명이 구성되는데 10아웃이 되면 공격이 종료된다. -. 볼러가 위켓을 향해 볼을 던지고 위켓 바로 앞의 배트맨은 위켓을 보호하며 타격을 한다. 타 격한 볼의 처리는 야구와 비슷하다..플라이 아웃, 땅볼 등등...야구는 1,2,3루와 홈베이스가 있지 만 크리켓에서는 오직 2군데만 왔다갔다 한다....2군데의 위켓에 있는 2명의 배트맨은 번갈아가면서 타 격을 하고 아웃이 되면 다른 공격수가 투입된다. -. 야구의 홈런처럼 펜스를 넘기면 6점, 바운드로 펜스를 넘긴 경우는 4점, 나머지는 왔다 갔다한 횟수로 점수를 계산한다.. -. 볼러가 볼을 던질때 야구의 투수처럼 던지는게 아니라 팔을 쭉 펴고 뿌린다. -. 볼러가 볼을 던질때 6볼을 1오버(OVER)라 한다.이 오버수에 따라 경기방식이 3가지로 나뉜다. (1오버 후에는 볼러가 바뀌어야한다..그러나 야구처럼 교체된 볼러가 완전 아웃되지는 않고 다시 1오버 후에 볼을 던질 수 있다..) |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버수에 따라 경기방식이 3가지로 나뉘는데..
T20, ODI, Test match가 바로 그것이다.. T20(Twenty Twenty)는 한팀당 20오버(120개의 볼)를 소화하고, ODI(One Day International)은 하루동안 진행되며 50오버를 소화하가 경기 진행시간이 하루정도 소요된다.. Test match는 하루에 90오버씩 5일간 진행되는 장거리 경기이다..
사친탄둘카가 200점의 신기록을 수립한 경기는 ODI룰로 진행 되었으며 11명이 이루어진 크리켓 팀이 기록한 이날 인도의 득점이 401점을 고려할때 혼자 200점을 기록한것은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날 필자가 인도의 재래시장인 Sarojini Nagar마켓을 찾았을때 조그만 상점 바깥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상점안을 응시하고 있었다.. 필자는 특가 판매가 있나 생각하고 다가가 보았는데 모두들 상점안의 정말로 조그만 TV로 크리켓 중계를 멀리서 시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라디오 크리켓 중계에서는 연일 사친 탄둘카를 연호했었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크리켓 중계를 시청하고 있었다.. 하루내내 진행되었던 크리켓 경기에, 하루내내 인도는 열광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동안 크리켓에 많이 열광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계속 본 것이 사실이었지만... 언제는 안 열광했나??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헤드라인을 보고 나서야 사친 탄둘카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친탄둘카 신기록 수립 관련 인도신문 Times of India 기사]
인도인들에게 사친 탄둘카란??
이곳 인도에서 사친 탄둘카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인도 크리켓 최고의 영웅이다.. 그
를 향한 인도인들의 마음은 거의 광신도와도 같다.. 영화에 샤루칸이 있다면 크리켓에는 사친이 있다고 한다...
아래는 예전 한 인도 잡지의 기사에 사친 탄둘카를 소개한 내용이다...
| 사친 탄둘카는 순수한 예술적 재능을 가졌고, 정교한 플레이를 구사하며, 결점없는 판단력, 공수에서 본능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완벽한 플레이어라고 한다..그는 CAPTAIN이기 보다는 든든한 팀의 후원군이 되려고 했고 투쟁적이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팀에 헌신한다..그는 겸손하고 자신을 낮출줄 안다..항상 팀의 승리를 위해 연구한다. .인도 크리켓 역사상 그는 단연 NO.1이고 인도에서는 그를 "The Winner" 라고 부른다.. |
역대 ODI 기록 현황

[역대 ODI 신기록 집계]
위의 역대 ODI 경기의 신기록 집계를 보면... 인도에서는 4번 신기록을 수립했는데 이중 2번이 이번에 세계 신기록을 세운 사친 탄둘카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이번에 사친 탄둘카에 의해 수립된 200점 이전에는 194점이 두번 189점이 두번 있었는데... 이 때에 인도는 한명도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가 없이 상대방으로서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만 하였다.. 특히 1997년에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상대방 선수에게 신기록을 수립하게 하였으니 거의 초상집과도 같은 분위기였을 듯하다..(인도와 파키스탄은 마치 한일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스포츠 경기시 대단한 라이벌이다..)
언론 보도를 통하여 본 인도인들의 반응 ~~
인도인들의 반응을 한단어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열광이다..
신문의 스포츠면에는 대문짝만하게 사친(Sachi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성한 사친터테인먼트(SACHENTERTAINMENT)라고 게재하여 인도인들의 기쁨을 대변하였다..
[사친터테인먼트 관련 신문기사]
사친은 그의 대중적인 인기 때문에 많은 광고를 찍기도 하였다.. 평소에는 가끔 보이던 그의 광고가 이날 만큼은 신문 한면을 완전히 도배하였다..

[신문 한면을 도배한 사친 탄둘카의 광고]
아무리 국민들을 열광케 하였던 순간일지라도 인도 최고의 신문인 Times of India의 한면이 그의 기사가 아닌 여러개의 광고로 도배가 되었다는 사실은 약간 의아하기도 하였다.
광고 문구가 또 예사롭지 않다... 조금은 낯간지럽기 까지도 하다..
" 사친은 인도 에너지의 비밀이다 "
" 우리회사는 우리에게 달인을 주신 사친의 스승에게 감사한다 "
사친 탄둘카에 대한 언론의 평을 몇개 소개해 보면...
" 사친은 역시 사친이다.. 그는 이미 그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증명하였다 "
" 사친은 우리나라의 자부심이다.. 그는 다시 우리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고, 아마 20년 후에
도 그의 크리켓 점수에 대한 열망은 계속 될 것이다 "
" 그는 철저히 기록을 경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마치며....
우리나라가 김연아 선수나 박지성 선수에 열광하는 것처럼 이곳 인도인들도 스포츠 스타(대부분이 크리켓 스타이겠지만)에 울고 웃는다..
물론 인도인들은 크리켓에만 너무 몰두하기에 크리켓을 제외한 다른 종목은 인기가 별로 없고, 또 국제대회에서 타종목의 성적은 중국 다음의 11억 인구가 무색할 정도로 초라하다.. 4년전 베이징 올림픽 사격에서의 금메달이 인도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라고 한다..
그래도 월드컵때 거리에서 하나가 되는 우리 국민처럼 인도를 하나로 이끌 수 있는 크리켓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비록 종목은 다를지라도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은 공통적인 듯 하다..
적어도 크리켓 앞에서 환호하는 인도인들에게 빈부의 격차와 카스트제도로 인한 갈등 같은 것은 찾아 보기 힘든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글을 마치기 전 인도 축제 홀리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홀리는 인도 최대의 축제(색의 축제, 인도 달력을 사용하여 매년 날짜가 다름, 올해는 3월 1일)중 하나이다.. 


홀리 며칠 전 부터 몇몇 열성적인 사람들은 얼굴이나 옷에 색을 잔뜩 묻히며 축제를 즐겼다.. 한국인의 정서에는 조금 안맞지만 그들은 엄청 즐거워 한다..
이상 인도 델리에서 정광희 대리였습니다...
참조 : The Times of India